팀 켈러의 <센터 처치>

어떻게 목회해야 하는가? 당신의 목회철학이 무엇인가? 이 질문에 목회자는 대답을 해야만하고 할 수 있어야만 한다. 목회자로 부르심을 받고, 신학 수업을 받았으면 적어도 목회철학과 목회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것을 명료하게 제시하기가 쉽지 않다. 설령, 명료하게 목회철학과 목회비전을 제시한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성경적인가 하는 것을 검토해야만 한다. 성경에서 말하는 교회란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교회에 주신 사명은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목사를 부르신 목적은 무엇인가를 성찰해야 한다. 따라서 목회자와 교회는 '나의 목회 비전, 나의 목회 철학'이 아니라, 이 모든 것이 '그리스도의 목회'가 되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주체가 되고, 우리가 그의 종이 되어야 성경적이다. 그런데, 자칫 나의 목회철학과 비전을 말할 때, 주객이 전도되어, 우리가 계획하고 하나님이 심부름하는 구조가 되어서는 안된다. 최근에 이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그리스도의 목회에 내가 동역하고 협력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한편, 목회를 어떻게 할까? 이것을 고민하다가 만난 책이 팀 켈러의 <센터처치>이다.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의 설교학 교수였던 팀 켈러 목사님이 뉴욕에서 리디머처치를 섬기면서 도시 한 복판에서도 열매맺을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일까 많은 교회 지도자들이 팀 켈러의 목회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목회 노하우를 알고자 했다. 설령 팀 켈러 목사님의 교회를 방문하고 세미나에 참석한다고 해도 핵심을 제대로 파악하는 교회 지도자들이 많지 않았던 모양이다. 친절하게도 팀 켈러는 '복음과 목회' '복음과 상황'에 대한 30년 목회의 지혜를 이 책에 담았다.
이 책의 핵심 축은 복음, 도시(문화), 역동적 사역이다. 메시지는 세 가지 있다. 첫째 복음 중심적인 부흥을 말한다. 복음이 본질이다. 본질을 튼튼히 하라. 복음적인 부흥을 꿈꾸어라. 둘째는 복음이 현실에 맞게 사람들에게 다가가야만 한다. 현대 문화에 대응하고 문화에 참여하기를 두려워하지 말아라. 셋째, 교회는 선교적 공동체이어야 한다. 모든 사람을 선교사로 세워라. 사역에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이다.
현대 교회의 위기는 무엇인가? 복음이 분명하게 선포되지 않는 것이다. 복음의 본질에 대한 기초가 부족한 것이다. 복음의 본질을 확실히 세운 후에 목회를 하라. 교회에서 복음이 제대로 선포되고 복음적으로 양육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고도 핵심적인 사역이다. 그런데, 복음은 제대로 선포하는데 목회와 사역은 전혀 복음적이지 않을 수가 있다. 그저 양적인 성장만을 추구하여서 신학적으로 부합하지도 않는 프로그램들을 다른 교회들에게 벤치마킹할 수가 있다. 바로 이 점이 안타까운 점이다. 팀 켈러는 우리에게 주문한다. 첫째 복음을 깊이 파라. 둘째, 그 교회가 속한 지역과 공동체의 문화를 잘 이해하고 바른 신앙고백을 하며, 그 지역의 필요를 파악하라. 셋째, 따라서 우리가 누리는 복음을 우리가 속한 지역속에서 상황화하고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팀 켈러에게는 복음과 상황, 복음과 문화가 중요하다. 이 두 가지 축을 잘 이해할 때, 교회가 선교적으로 열매맺게 된다.
팀 켈러는 주장한다. 목회자가 단순히 성실해서만은 안된다. 목회 성공의 비결은 성실 faithfulness뿐만 아니라, 열매를 맺어야 한다. fruitfulness. 열매맺는 사역을 하기 위해서는 복음 중심적인 부흥을 꿈꾸어라. 교회가 속한 지역의 문화를 이해하라. 그 지역에서 복음에 합당하게 선교적 교회가 되어라. 그리하면 열매를 맺으리라는 것이다.
리디머성도들과 함께 고민한 큰 신학적 비전은 이것이다.
1. 복음은 무엇이며, 어떻게 이 복음을 현대인의 마음에 다가오도록 제시할 것인가?
2. 문화는 어떤 모습이며, 우리는 문화에 어떻게 연결되고 어떻게 대항하면서 소통할 것인가?
3.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공공 영역과 문화생산에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그리스도인이 참여할 것인가?
4. 교회 안의 다양한 사역들 어떻게 상호 연결할 것인가? (말씀, 봉사, 공동체, 교육 등)
5. 우리 교회는 얼마나 혁신적이며, 얼마나 전통적이어야 하는가?
6. 우리 교회는 도시와 지역 안에서 다른 교회들과 어떻게 연결될 것인가?
7. 기독교의 진리를 세상에 어떻게 제시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