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앤디 스탠리, <삶을 변화시키는 7가지 의사소통법>김창동 옮김/ 디모데

 

삶변화7가지_스탠리_01.jpg 삶변화7가지_스탠리_02_김창동.jpg

목회자는 세 가지가 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장례준비, 설교준비, 이사준비가 그것이다. 목사에게 있어서 설교는 분명 영광스러운 사명이다. 그런데 쉽지가 않다. 설교준비는 인내와 기도, 겸손과 묵상, 치열한 연구와 성도들과 접촉점을 찾고자 하는 교회에 대한 사랑이 요청된다. 설교의 영감이 떠오르지 않고, 심지어 성경 66권의 어느 책, 어느 본문을 설교해야할지조차 모를 때는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간다. 연말이라서 성탄절예배, 송구영신예배 등 추가로 설교준비를 해야하고 다음 해 목회구상을 동시에 해야해서 마음에 부담이 생겼다. 그래서 미국에 있는 멘토어에게 간단한 질문을 하였다.

 

"형님, 설교준비가 힘들죠? 형님은 설교준비를 어떻게 하세요? 설교준비의 부담은 어떻게 극복하세요? 설교사역에 도움이 되는 멘토어가 누굽니까?" 이 형님은 특이하게도 미국인 교회를 담임한다. 얼마나 실력이 좋었으면 미국인교회를 담임하나. 형님의 답변 중에 그가 모델로 삼는 목사는 앤디 스탠리라고 하였다. '어, 찰스 스탠리는 아는데, 앤디 스탠리는 누구지?' 나는 영어방송으로 찰스 스탠리의 설교를 청취하고는 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찰스 스탠리의 아들이 앤디 스탠리이다. 더 자세히 알아보니, 아버지의 교회를 물려받기를 거절하고, 친구들과 개척을 해서 아버지보다 더 영향력 있게 목회하고 있다. 아버지와 아들이 12년 만에 갈등을 풀고 서로 강단교류를 했다는 이야기도 감동적이다. 특히, 올해 시끄럽게 된 담임목사 부자 세습 논란의 상황과 대조가 된다.

 

나는 목사가 된 나의 군대 선배, 나의 멘토어의 말을 그대로 듣고 앤디 스탠리의 책들을 구입했다. 사전 지식이 거의 없이 읽어내려갔다. <변화를 위한 의사소통 기술 7가지>가 원래 제목의 뜻이다. 설교에 관한 것인데, 설교의 목적은 청중들의 삶이 변화되는 것이 목적이다. 그것을 위하여 어떻게 설교할까, 어떻게 의사소통할까 하는 것이 이 책의 물음이다. 여기서 그 일곱가지를 차례대로 열거하지는 않겠다. 다만  나에게 와 닿은 부분 몇 개만 적어보면, 첫째, "One Simple Message" 단 하나의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전하라. 듣고 돌아가도 기억에 남도록 단순한 하나의 메세지를 전하라. 설교를 너무 준비가 부족해도 안되지만, 지나치게 많이 준비해도 안된다. 지나치게 많이 준비한다는 것이 무슨 뜻인가? '성경이 살아난다'면서 설교자가 흥미를 가진 부분들, 어디서도 듣지 못하고 배우지 못한 부분들을 명쾌하게 풀어주는 정보들을 가지고 설교자는 의기양양하게 보람있게 설교자료를 가지고 강단에 올라가지만, 회중은 그 의미를 잘 파악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기억하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모두가 기억할 수 있도록 '한 가지 욧점만 분명하게 전달하도록 하라.' 정말로, 한 번 해보니 전달하기도 쉽고, 회중들과 교감하기도 쉬웠다.

 

둘째, 목표를 분명히 하라. 목적지를 향하여 자동차 운전을 할 때, 네비게이션에 파주에 간다고 하면 파주는 너무 넓다. 우리 집 주소는 파주시 금승리 탄현면 486번지이다. 설교도 마찬가지이다. 가고자 하는 목적지의 주소를 구체적으로 분명하게 정해야 한다. 회중이 무엇을 알고, 삶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중과 '접속'(connected)되는 것이 중요하다. 회중과 교감이 생겨야 한다. 청중과 함께 호흡해야 한다. 나의 진정성이 전달되고,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삶의 문제를 터치할 수 있어야한다. 나의 상황과 심리는 어떠한가? 회중들의 마음상태와 가정과 직장 그리고 신앙상태는 어떠한가? 등을 면밀이 알아야 한다.

 

셋째, 메시지를 내면화하라. Internalize your message. 사람들에게 설교하려고 하지 말고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듯, 내면화된 말씀을 진정성있게 나누어라. 마치 자기 가족을 소개하듯이, 원고에 매이지 않고 이야기하듯이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원고를 향하여 말해서는 안되고, 청중들에게 말해야 한다. 넷째, 다양한 설교자들의 설교 내용뿐만 아니라 전달 방법을 익혀라. 한 명의 설교자에게 집중하지 마라고 한다. 왜 그럴까? 결국 자기 스타일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기 목소리를 찾으라고 한다. Find your voice. 중요한 말이다. 그래서 설교자가 들어야 할 중요한 한 명의 설교자는? 바로 자기 자신의 설교를 듣는 것이다. 자기 자신의 설교를 동영상으로 보고 음성으로 들음으로써 자기 자신의 설교스타일을 찾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백두산, 한라산, 설악산 등이 있다. 다 위치와 특색이 다른 산이다. 설교자는 다른 사람을 비난할 것도 없고 흉내낼 것도 없고, 자기 자신이 되어가야 한다. 자기 자신의 신학과 자기 자신의 목소리와 이야기 스타일을 찾아가야하는 것이 설교자의 중요한 과제이다.

 

넷째, 성경(the Bible)을 사람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People) 성경을 가르치는 것이다. 사람이 먼저다! 어쩜 이렇게 팀 켈러 계열의 개혁신학과 앤디 스탠리 계열의 침례교 신학이 색깔이 다른지. 팀 켈러는 성경의 권위, 성경의 계시를 강조한다. 그런데, 앤디 스탠리는 사람이 먼저라고 한다. 팀 켈러는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시며 무엇을 하셨나 하는 복음의 내용이 우선이다. 반면에, 앤디 스탠리는 무엇을 배우고, 왜 배우고, 또 이를 통하여 사람은 어떻게 변화되는지 사람 중심, 삶의 변화가 최우선 순위임을 알 수가 있다. 참 다르다. 좋다. 앤디 스탠리가 제안하듯이, 사람이 먼저라고 생각하자. 그들을 배려하자. 그들과 소통하도록 힘쓰자. 청중과 호흡을 같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청중을 진리의 자리까지 인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들을 긴장시키고, 집중시키고, 그들의 삶의 물음에 대하여 성경과 설교를 통하여 답을 찾도록 안내하자.

 

나의 멘토어의 추천으로 알아볼 것도 없이 무조건 앤디 스탠리의 책들을 구입했다. <설교코칭>으로 번역된 이 책에서 가장 감명 받은 것은 창의성이다. 트럭 운전사에게 의사소통의 비결을 배우는 과정이 마치 소설처럼 흥미롭게 진행되어 있다. 트럭 운전사가 화물을 분명한 목적지에 운반하듯이, 목적지를 분명하게 하라, 핵심(주소)을 찾아라, 운전해서 가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화물을 운반하는 것이 목적이듯이 설교의 목적은 회중을 진리의 자리와 삶의 변화까지 이끌어주는 것이다. 회중과 함께 호흡하라. 회중과 접속하라. 트럭 운전사가 실고 갈 화물을 잘 실듯이 설교자는 자기가 무슨 말씀을 전달할지 잘 내면화해서 자기화 시켜야 한다. 이 책은 2부로 되어 있다. 1부는 노장의 트럭 운전사를 통하여 배우는 의사소통의 원리 7가지를 말하고 있고, 2부는 7가지 삶을 변화시키는 의사소통의 기술을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설교자뿐 아니라 의사소통을 잘 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