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인생의 태양
C.S.루이스는 『시편 산책』에서 19편을 가장 위대한 시이며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서정시로 꼽았다. 시적이 아름다움과 사색의 깊이가 심오하기 때문이다. 하이든은 시편 19편을 묵상하며 ‘천지창조’ 곡을 작곡하기도 하였다. 하나님을 알 수 있는 두 가지 책은 자연과 성경이다. 자연은 일반계시라고 하며, 성경은 특별계시라고 한다. 자연은 ‘창조주 하나님이 계시다’고 무언으로 표현한다. 그러나 구원하는 믿음은 특별 계시인 성경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우리가 예배하는 하나님이 내가 만들어낸 하나님인지 아니면 진짜 하나님인지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유일한 방법은 성경을 통해서만 분별할 수 있다. 시편 19편은 성경을 태양 이미지와 대조한다. 태양이 창공을 주관하듯이, 성경은 우리 삶을 주관한다. 태양이 우리를 따뜻하게 해주고 더위를 주듯이, 성경은 생명을 주고 우리를 충만하게 한다. 태양이 없이 우주가 존재할 수 없듯이, 성경이 없이 참된 인생이 있을 수 없다.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것은 성경을 경외하며 사랑하며 순종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사랑하지 않고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인생의 문제가 생겼는데도 기도하지 않고 성경을 읽고 묵상하지 않는다면 그리스도인이 아니다. 군인은 적을 만나면 총을 쏠 줄 알아야하고, 학생은 시험지를 만나면 풀 줄 알아야 하고, 주부는 주방에 들어가면 요리를 할 줄 알아야 하듯이, 그리스도인은 문제를 만나면 기도하면서 성경 속에서 답을 찾을 줄 알아야 한다. 오늘 성서주일을 맞이하여, 교회와 성경, 나와 성경의 관계를 돌아보자. 성경은 교회의 기반이다. 종교개혁은 교회와 교인들에게 성경을 가까이게 한 사건이다.
구세군의 창시자 윌리엄 부스는 임종 즈음에 이런 말을 남겼다. “장차 그리스도 없는 기독교, 성경 없는 교회, 그리스도 없는 성경, 그리고 회개 없는 용서를 논할 때가 올 것이다.” 그리스도 없는 기독교는 기독교가 아니다. 성경이 없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그리스도 없는 성경은 성경이 아니다. 다시 우리 삶에 성경이 우리 인생과 신앙생활의 태양이 되게 하여야 한다. 성경은 인생의 참된 의미와 인간의 참된 정체성을 회복하는 능력이 있다. 단순히 성경을 배울 때가 아니라, 성경을 사랑하고 즐거워하고 묵상하고 순종할 때 참된 지혜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