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고인 교회 지하바닥에 제습 작업을 하면서
지난 한 주간은 제게 참으로 무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몇 차례 내린 비로 인해 교회 지하실 바닥에 결로가 생기고, 물이 고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2023년 9월, 1차 방수 공사를 시행하였지만 100% 해결되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물기 어린 바닥은 매우 미끄럽고 위험하였고, 저는 매일 10번이 넘게 지하실을 오르내리며 물기를 닦고, 환기하고, 마르게 하는 일을 반복해야 했습니다.
한때는 절망감도 들고 당혹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감사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교회의 가장 낮고 어두운 공간을 돌보는 손길 안에,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지키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관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집을 섬기는 사명이었습니다. 집수정 설치를 고민하다가, 일단 산업용 제습기를 가동해 보았습니다. 놀랍게도 습도와 결로가 상당히 줄었고, 효과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동부실, 당회실, 중고등부실을 위해 제습기 한 대를 더 주문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지혜로 해결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지역 전도를 다녀왔습니다. 이편한헤이리 아파트에 복음을 전하러 갔을 때, 한 가지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많은 이단 단체들이 전도지를 무분별하게 배포해 주민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공식적으로 허락을 받고 소정의 비용을 지불하여 교회를 알리는 광고를 게시판에 게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삼성교회의 조명과 십자가도 전기세 절약을 위해 제한적으로 밝혔으나, 이제는 저녁 3시간, 새벽 2시간 정도 밝히기로 하였습니다. 어두운 밤을 밝히는 십자가처럼, 우리 교회도 지역을 밝히는 등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의 작은 수고와 기도, 그리고 믿음의 걸음 위에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은혜와 위로를 예비해 놓고 계십니다. 낙심할 때에 더욱 깊이 교회를 돌보게 하시고, 전도를 지혜롭게 인도하시는 하나님 앞에 우리는 그저 겸손히 순종할 뿐입니다. 주님께서 보내주실 예비된 분들을 기다리며, 우리 모두가 계속해서 기도하며, 말씀과 사랑으로 이 땅을 섬기기를 원합니다.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섬기는 기쁨 속에서, 오늘도 함께 걷는 여러분 모두를 축복합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2025년 7월 4일, 목양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