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이레, 모리아산으로 올라가라”
창세기 22장에서 아브라함의 삶은 끊임없는 흔들림의 연속이었습니다. 약속의 땅에서 기근을 만나 애굽으로 내려가고, 아들이 없다는 불안 속에서 조카 롯에게 의지하며, 종을 통해 후사를 얻으려다 이스마엘을 낳기까지 했습니다. 그는 믿음의 길 위에서 여러 번 방향을 잃을 수도 있었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가 흔들렸느냐가 아니라, 결국 그 길을 벗어나지 않았느냐는 점입니다.
백세에 얻은 아들, 약속의 성취 그 자체인 이삭은 아브라함에게 삶의 이유이자 미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브라함은 이삭을 붙잡지 않고 하나님을 붙잡았습니다. 그는 “즉각 순종”했을 뿐만 아니라, 삼 일 길을 걸었습니다. 그 삼 일은 마음을 바꿀 수 있는 시간, 신앙에서 이탈할 수 있는 시간이었지만, 그는 끝까지 걸어갔습니다. 믿음은 한순간의 결단이 아니라, 시간을 견디는 신뢰입니다.
모리아 산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멈추게 하시고, 숫양을 예비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시험하시는 분이지만, 동시에 피할 길을 예비하시는 분이기도 합니다. 아브라함에게 주어진 이 시험은 모든 신자에게 반복되는 보편적 시험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것은 하나님 자신이 무엇을 하실지를 예표하는 사건입니다.이 장소에서 훗날 솔로몬은 성전을 세워 수많은 제사를 드렸고, 더 나아가 성 밖 골고다 언덕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단번에 대속의 제물이 되셨습니다. 하나님은 자기 아들을 예비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아브라함의 믿음 안에는 “두렵고 떨림”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분이 아니며, 길들여질 수 있는 분도 아닙니다. 이것이 창세기 22장이 주는 긴장입니다.
최근 영화 〈신의 악단〉이 보여주듯, 인간은 선택의 순간에 서게 됩니다. 악단 단원을 부흥회 후에 사형에 처하라는 체제의 명령인가, 아니면 양심의 명령인가. 그 장교가 떠올린 것은 어린 시절,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로 죽임당한 어머니였습니다. 그는 결국 사랑을 선택했고, 그 선택은 순교로 이어졌습니다.
.오늘 우리의 믿음이 되어야 할 자리입니다, 그것이 아브라함의 믿음이었고—이해할 수 없어도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는 것, 두려움 속에서도 사랑을 신뢰하고. 흔들리면서도 하나님을 떠나지 않는 것입니다, 믿음은 흔들리지 않음이 아니라. 구원의 길을 친히 준비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은 우리를 시험에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이것이 온전한 믿음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 하나님이 사랑이심을 끝까지 믿는 것. 하나님은 두려우신 분이십니다